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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은 '야쿠르트아줌마 축제일'

41회 야쿠르트대회서 '명예의 전당' 등 4100명 수상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아침마다 골목길을 누비며 요구르트 등을 전달해온 야쿠르트아줌마들을 위한 잔치가 펼쳐진다. 

한국야쿠르트는 8일부터 전국적으로 제41회 야쿠르트대회를 개최한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을 격려하고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가 매년 열어온 대회다. 

서울 야쿠르트대회는 양기락 대표이사와 야쿠르트아줌마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한국야쿠르트는 특히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어서 “한국의 대표적인 ‘워킹맘’인 야쿠르트아줌마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쿠르트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8월이다. 오늘날에는 기혼 여성들이 밖에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당시(70년대 초)만 해도 가정주부들이 밖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는 게 한국야쿠르트 설명. 

한국야쿠르트는 “가정주부의 노동력도 잘 활용하면 국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부판매 방식을 도입해, 처음에는 47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아침마다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야쿠르트대회에서는 총 4100명의 야쿠르트아줌마가 각종 상을 받는다. 한국야쿠르트는 판매실적에 따라 ‘야쿠르트 명예의 전당’ ‘판매 왕’ ‘세일즈 코칭상’ 등을 주고, ‘자랑스러운 판매점상’과 ‘근속공로상’도 시상한다.

특히 올해 처음 생긴 ‘야쿠르트 명예의 전당’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올린 야쿠르트아줌마에게 주는 상이다. 처음으로 ‘야쿠르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는 경남 양산의 조금숙(연매출 3억원, 전국 1위)씨와 강원도 횡성의 김순남(연매출 2억원, 수도권 1위)씨.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힘써온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자랑스러운 판매점상’을 받는다. 24년간 서부지방검찰청 공무원들의 건강을 챙겨온 박점숙씨와 학교폭력예방에 힘쓴 채희례씨, 병든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간병을 해온 박경숙씨 등 3명이 올해 수상자다.

‘자랑스러운 판매점상’ 수상자 가운데 1984년 7월5일부터 야쿠르트아줌마가 된 박점숙(63)씨는 1989년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이 개원할 때부터 매일 출근하면서 발효유를 배달해왔다. 

처음엔 서슬 퍼런 검찰청 분위기가 무서워 주저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검사부터 형사, 계장, 수위아저씨까지 고정고객 수만 100명이 넘는다고 한국야쿠르트 쪽은 귀뜸했다.

박씨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영업장으로 출근한다. 제품이 담긴 캐링카를 몰고 검찰청에 도착하면 오전 7시. 서부지방검찰청 사무실들을 돌면서 직원들 책상에 제품을 올려놓으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근처 법원과 사무실에 제품을 전달하고 나면 오후 12시. 그러나 박씨의 발걸음은 다시 검찰청으로 향한다. 아침에 얼굴을 보지 못한 고객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검찰청에서는 그를 ‘어머니’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청 직원들의 추천으로 검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한사코 수상을 사양했지만 “20년 넘게 서부지방검찰청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 주신 것은 큰 공이다”라는 직원들의 권유에 못 이겨 상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야쿠르트 이창희 영업이사는 “박정순 여사님은 28년간 성실하게 판매활동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야쿠르트아줌마들에게 품행이 모범이 될 만하기에 ‘자랑스러운 판매점상’을 드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점숙씨는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 하루하루 열심히 일했던 것뿐인데, 검찰청과 회사에서 상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며 “앞으로도 검찰청 식구들의 건강을 챙기는 야쿠르트아줌마로 남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야쿠르트대회에서 상을 받은 야쿠르트아줌마들에겐 상에 따라 상장과 함께 다양한 부상이 주어진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수상자들에게 ‘아반테’ 자동차를 주고, 나머지 수상자들에게도 해외여행(호주, 일본, 홍콩) 특전 등이 돌아간다. 

서울대회에선 이문세, 박상철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8일 서울에서 시작된 대회는 13일 부산을 거쳐 15일 대전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4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의 한국야쿠르트를 있게 한 원동력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이라며, “야쿠르트아줌마들이 더욱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쿠르트아줌마 아바타(전국 1만3000여 야쿠르트아줌마들의 표준)


이름:야쿠르트트아줌마

생일:1971년 8월 10일 (올해 나이 42세)

평균 나이:44.3세 

평균 키:158㎝

평균 활동기간:9년8개월

평균 몸무게:55㎏

평균 수입:170만원

특이이력:2005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선정, 2008년 2000여명이 5만8000포기의 김치를 담아 한국기네스에 등재